이 영화의 배경은 우주 정확히는 지구 주변을 도는 우주정거장인데요. 여기서 우주인 6명이 실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실험도중 예기치못한 사고를 당하게 되고 이 우주인 6명이 그 사고를 막기위해 사투를 펼치는게 전체적인 줄거리 입니다. 이 영화의 특징을 하나 꼽으라면 오프닝입니다. 아주 초반에 우주정거장 내부를 롱테이크로 아주 길게 보여주고 극중에 캐릭터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우주는 신비로운 공간이지만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사실 어색한 공간이기도 한데 그렇게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오프닝이 적절하다고 생각됬고 물속에서 헤엄치듯 떠다니는 인물을 따라 카메라도 떠다니고 이는 마치 우주 속에 있는 현장감을 주기도합니다. 오프닝이 이후 흐름은 긴 호흡을 유지합니다. 상대적으로 관객은 숨죽이며 볼 수 밖에 없었죠. 근데 생각해보면 긴 호흡을 유지한다고 긴장이 발생하지는 않는데요. 감독은 느리고 긴 호흡을 지향하지만 서스펜스와 거리가 먼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서 어떤점이 긴장감을 유지했나 생각해 봤는데요. 그건 아마 공간의 폐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폐소공포증을 느낄 거 같은 금속성의 느낌에 주어진 상황역시 6명의 우주인이 갈 수 있는 공간은 굉장히 제한적인 반면에 괴물은 환기구를 통한다던가 산소를 비축해서 우주로 나간다. 정거장 표면을 훑다가 다른 선체로 진입한다던가 자유분방함을 보여주니까 관객입장에서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까 하는 공포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거죠. 그리고 배경음악역시 한 몫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과한 부분은 나중에는 배격음악이 너무 작위적이지 않나 그런 느낌도 받습니다. 하지만 결말부분은 반전과 함께하는 배경음이 참 좋았습니다. 그 장면 특유의 종말적인 느낌을 잘 전달해 주었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에일리언이나 그래비티 언급을 많이 하시는데 저 역시 그 부분에 동의햇고 추가하자면 촉수적인 괴물과 결말부분에선 미스트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갈 수록 영화는 단점이 많이 보입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연기 때문이것 같습니다. 배우들이 연기를 못한다는 것이 아니고 저는 이게 감독 탓이라고 봅니다. 캐릭터를 너무 기능적으로 사용한다는 것 입니다. 영화 오프닝에서 인물 성격 소개가 너무 부족했고, 캐릭터가 너무 생동감도 유대감도 느껴지지 않아서 우주인1, 우주인2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초반의 아쉬움에 비해 후반의 아쉬움은 감상주의 입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하이텐션을 유지하는데 후반에 갑자기 감상주의로 들어가게되죠. 저렇게 긴박한 상황에 감상을 하고 있어도 되는 걸까? 이런 감상주의가 무조건 나쁘다는건 아닌데 좀 맥락상 몰입을 저해하는 요소가 아니였나, 너무 인물의 대사에 의존한 부분이 커서 그랬던것 같습니다.



제가 이 영화가 불편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재연의 문제입니다. 과연 죽은 인물을 그렇게  클로우즈업 했어야 할까요? 초반에 괴물에게 공격당한 배우가 충격적인 방법으로 죽음을 맞이햇는데 카메라는 뒷모습을 통해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전달합니다. 끔찍한 장면은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데요. 바로 다음에 그의 얼굴을 클로우즈업합니다. 그리고 그가 당하고 살점이 찢기는 장면은 슬로우모션으로 천천히 묘사되는데 굳이 이런 장면을 넣었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죽거나 죽어가는 생명에 대해 학살을 묘사는건 과도하고 필요없는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장면은 말초적인 신경을 자극하는데 외엔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바인데요. 서스펜스 말초적이여야 하는 것도 아니고 말초적으로 얻는 서스펜스는 다른 많은 것을 포기해야합니다. 이런 지점에서 감독의 편집이 게을럿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는 카메라 뿐만아니라 인물들의 태도에도 나타납니다. 죽은 동료의 사체를 미끼로 이용하는 장면에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는 상황이 전혀 조응하지 못하고 모순적이기까지 합니다. 영화가 재연에서 위선을 말하면 안되죠. 죽음을 묘사하는데 있어 죽음을 즐기고 있으면 안됩니다. 영화의 제목은 라이프지만 영화전반적으로 생명은 보이지 않습니다. 감독 사고의 흐름이 뭔가 회의주의 기반한 것이 옅보이긴 하지만, 굉장히 실망스러웠던 부분이였습니다.

극장에서 보시긴 조금 그렇지만 집에서 킬링타임용으로는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공감한번씩 부탁드립니다.

출처 : 유튜브 영민